저는 한중부부에요~ 결혼하고 두달 반만에 아기가 생겨서 타국에 있던 저는
입덧이 너무 심해서 한국음식도 그립고 해서 겸사겸사 한국으로 들어왔어요
임신기간동안 남편보러 한달한번, 10일 한번 보러갔었네요.
임신기간 중 입덧을 엄청 오래했고, 홀로 친정에 와서 있다보니 감정변화도
엄청 심하고 그러던 중에 남편이 막달쯤 되어 한국에 와서 엄청 신났었어요~!
그 후로 열심히 태교하고 남편이랑 놀며 출산일이 다가와서 출산을 하였어요.
너무 소중한 아기를 낳고 조리원 생활을 시작하는 날 우한폐렴이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, 그때는 그게 어떤 바이러스인지,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바이러스인지도 알 지 못했죠. 그렇게 조리원 생활을 보내던 중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너무 커져버린 코로나19로 중국 내 여러 사람들이 죽고,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, 남편이 한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해 중국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되어 전달만 하고 오겠다고 조리원 10일 차에 중국으로 갔어요. 그 당시에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아서 한국은 안전하다고 생각했죠. 또 그때는 코로나19의 상황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심각해질지도 모르고 금방 돌아올거란 생각에 점심을 밖에서 먹고 조리원에 저를 내려주고 심지어 공항도 혼자가라며 보내고 차안에서 내리지도 않고 안녕 잘가 했는데 눈 떠보니 아기가 곧 10개월이네요 ㅎㅎ
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차단되어 강제 이산가족이 된지 9개월동안 아기는
신생아 시절을 지나고, 목을 가누고, 기고, 서고, 하게 되었네요.
인생의 한번뿐인 다시 오지 않을 우리 아기의 그 모습을 그 당시에 같이 지켜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. 그래도 다음주에 아기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네요. 호텔격리를 14일 동안 해야해서 독박육아동안에도 호텔내 환경이 열악할거같아 완모를 고집했는데 그 긴 여정이 곧 끝나는거 같아 기쁘네요 ㅎㅎ
코로나19로 여러 이산가족이 생겼는데, 저와 같은 상황에 홀로 독박육아하시는 엄마들, 그리고 모든 엄마들 육아 화이팅이에요! 건강하고 아프지말아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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